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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인프라 고성장시대, 매체가 바뀌면 파기 방법도 바뀝니다 |
알테크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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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6-08-12 13:5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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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AI 인프라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최근 시장 자료들은 AI 인프라 시장이 연평균 20%대 중후반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성장의 동력으로는 추론 워크로드의 본격 확산, 고밀도 랙을 감당하기 위한 전력 아키텍처 재설계, 그리고 공랭 방식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액체냉각 도입이 함께 거론됩니다. 기관마다 산정 기준과 대상 범위가 달라 수치에는 편차가 있지만, 하드웨어 부문이 소프트웨어보다 빠르게 증가한다는 방향성만큼은 대체로 일치합니다.
이 흐름을 기업 보안 담당자의 시선으로 다시 읽어 보면 결론은 단순해집니다. AI 인프라의 성장은 결국 물리적인 장비의 증가입니다. 랙이 늘고, 전원 설비가 늘고, 냉각 설비가 바뀌고, 그 안에서 데이터를 담아 두는 저장매체의 수량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늘어난 저장매체는 언젠가 반드시 수명을 다하거나 교체 대상이 됩니다. 도입 국면의 뉴스가 화려할수록, 그 뒤에 이어질 반출과 파기 국면의 물량도 함께 커진다는 뜻입니다.
학습보다 추론이 저장매체를 더 많이 끌어당깁니다
AI 인프라를 이야기할 때 흔히 떠올리는 것은 가속기와 고대역폭 메모리입니다. 그러나 학습이 끝나고 서비스 운영 단계로 들어가면 무게중심이 달라집니다. 추론 서비스는 요청과 응답 로그, 첨부 파일, 세션 기록, 벡터 인덱스, 품질 개선을 위한 재학습용 데이터셋을 지속적으로 쌓습니다. 이 데이터는 대부분 즉시 접근할 필요가 없는 이른바 콜드 데이터로 내려가지만, 총량은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함께 불어납니다.
여기서 개인정보 관점의 문제가 시작됩니다. 추론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에는 이용자가 직접 입력한 내용이 그대로 포함될 수 있습니다. 상담 이력, 문서 원문, 사진, 계약서 초안처럼 성명·연락처·식별번호가 섞여 들어갈 여지가 큰 자료들입니다. 게다가 이런 데이터는 성능과 가용성을 위해 여러 계층에 복제되어 저장됩니다. 자주 쓰이는 데이터는 빠른 플래시 계층에, 오래된 데이터는 대용량 자기 계층에 놓입니다. 즉 하나의 개인정보가 서로 다른 종류의 매체에 동시에 존재하게 됩니다.
파기 실무의 난이도는 바로 이 지점에서 올라갑니다. 논리적으로는 하나의 데이터셋이지만, 물리적으로는 성질이 다른 여러 매체에 흩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삭제 대상 목록을 데이터 기준으로만 관리하면 실제로 그 데이터가 얹혀 있던 매체 중 일부가 누락될 수 있습니다.
저장매체 공급난이라는 새로운 변수
2025년 이후 데이터센터용 저장매체 시장에는 뚜렷한 공급 압박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 기관들은 대용량 니어라인 하드디스크의 리드타임이 몇 주 수준에서 1년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보고했고, 주요 제조사들이 특정 연도 생산 물량을 사실상 선판매 상태로 소진했다는 발표도 이어졌습니다. 제조사들이 생산 설비를 크게 늘리지 않은 상태에서 AI발 수요가 몰린 결과입니다.
공급이 막히자 대체 경로가 열렸습니다. 콜드 데이터까지 대용량 플래시로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고용량 QLC 방식의 SSD 수요가 함께 늘었고, 그 여파로 플래시 공급도 빠듯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저장매체 전반의 조달 가격이 올랐고, 교체 계획을 세운 대로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변화는 얼핏 구매 부서의 고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개인정보 보호 담당자와 정보보안 담당자에게 더 직접적인 부담을 남깁니다. 아래에서 그 이유를 세 갈래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지 않는 기업도 같은 압력을 받습니다
여기까지 읽고 우리 회사는 자체 데이터센터가 없으니 해당 사항이 아니라고 판단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저장매체 공급은 하나의 시장에서 이루어집니다. 대규모 사업자가 물량을 선점하면 그 아래 단계의 조달도 함께 밀립니다.
사내 파일 서버, 백업 장비, 영상 저장 장치, 업무용 노트북과 데스크톱까지 저장매체가 들어가는 모든 자산이 같은 영향권에 있습니다. 교체 주기가 돌아왔는데 새 장비 납기가 몇 달씩 밀리는 상황, 견적가가 지난해 대비 눈에 띄게 오른 상황은 이미 여러 조직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규모가 작을수록 담당자 한 사람이 조달과 자산 관리와 개인정보 업무를 함께 맡는 경우가 많아, 조달이 급해지면 파기 절차가 뒤로 밀릴 여지도 그만큼 큽니다.
특히 노트북과 데스크톱은 개인정보가 담기는 빈도가 높으면서도 반출 관리가 느슨해지기 쉬운 자산입니다. 부서 이동이나 퇴사에 따라 개별적으로 회수되고, 임시로 보관되다가 어느 시점에 한꺼번에 처리되는 흐름이 흔합니다. 조달이 늦어져 회수 장비를 다시 돌려 쓰는 사례가 늘어나면, 이전 사용자의 데이터가 정리되지 않은 채 다른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상황도 생길 수 있습니다.
첫째, 교체가 늦어지면 파기도 함께 늦어집니다
조달이 지연되면 신규 장비 도입이 밀리고, 도입이 밀리면 데이터 이전도 밀립니다. 그리고 데이터 이전이 끝나지 않으면 기존 매체를 반출할 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노후 매체가 예정보다 오래 현장에 남아 계속 돌아가게 됩니다.
수명을 넘긴 매체를 연장 운용하면 두 가지 일이 벌어집니다. 하나는 고장률 상승입니다. 계획된 일정에 맞춰 한 번에 대량으로 교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예고 없이 한두 개씩 불용 매체가 발생하는 방식으로 바뀝니다. 대량 반출은 절차와 결재가 붙지만, 개별 발생은 담당자 재량으로 처리되기 쉽습니다. 파기 절차의 사각지대는 대부분 이렇게 소량으로 흘러나오는 매체에서 생깁니다.
다른 하나는 보관의 장기화입니다. 이전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체를 떼어낼 수 없으니, 보유기간이 지난 개인정보가 물리적으로는 여전히 살아 있는 매체 위에 남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법은 보유기간이 지나거나 처리 목적을 달성해 개인정보가 불필요하게 되었을 때 지체 없이 파기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조달 사정은 이 의무의 예외 사유가 아닙니다. 논리적 삭제와 물리적 파기의 시점이 벌어질수록, 그 간격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설명할 책임도 함께 커집니다.
둘째, 매체 가격이 오르면 파기 대신 유통의 유혹이 커집니다
저장매체가 귀해지면 사용하던 매체의 잔존 가치가 올라갑니다. 그러면 조직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직 쓸 만한데 다른 부서에서 재사용하면 어떻겠느냐, 매각하면 비용을 상당히 회수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판단이 데이터의 상태와 분리된 채 이루어질 때 생깁니다. 포맷이나 초기화만 거친 매체는 겉으로는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용 복구 도구로 상당한 분량의 데이터를 되살릴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법은 파기할 때 복구 또는 재생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기준이 되는 것은 삭제 명령을 실행했는지가 아니라,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는지입니다.
매체를 조직 밖으로 내보내는 순간 통제권은 사라집니다. 중고 유통 경로를 거친 저장장치에서 이전 소유자의 데이터가 나오는 사례는 국내외에서 반복적으로 보고되어 왔습니다. 재사용 여부를 검토하는 것 자체는 경영 판단의 영역이지만, 개인정보가 담겼던 매체에 대해서는 반출 전에 복구 불가능한 상태를 만들었다는 점이 문서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이 증명이 없다면, 회수한 비용보다 훨씬 큰 리스크를 안고 나가는 셈입니다.
셋째, 보증 반품 절차는 가장 흔한 사각지대입니다
공급난이 길어지면 고장 난 매체를 폐기하지 않고 제조사에 반환해 교체품을 받는 절차의 비중이 커집니다. 새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울수록 보증 반품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됩니다.
그런데 이 절차에는 구조적인 딜레마가 있습니다. 매체를 물리적으로 파괴하면 보증 대상에서 벗어나고, 보증을 받으려면 데이터가 남아 있을 수 있는 상태 그대로 외부에 넘겨야 합니다. 게다가 반환 대상은 대개 정상 동작하지 않는 매체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방식의 삭제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기서 자주 나오는 반론이 있습니다. 어차피 고장 난 매체이니 데이터를 읽을 수 없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장장치의 고장은 대부분 제어 회로나 구동부의 문제이며, 데이터가 기록된 부분 자체는 온전한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 복구 업체가 회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식되지 않는 상태와 데이터가 사라진 상태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문제는 사고가 난 뒤에 판단할 사안이 아닙니다. 어떤 등급의 데이터를 담았던 매체는 보증 반품 대상에서 제외하고 파기로 처리한다는 원칙을 미리 정해 두어야 합니다. 개인정보나 영업비밀이 저장되었던 매체라면, 보증 금액을 포기하더라도 파기를 선택하는 편이 사후 설명 부담을 크게 줄입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파기를 전제로 조달 예산을 세워 두면 현장에서 흔들릴 일이 줄어듭니다.
액체냉각 전환은 랙 단위의 대량 반출을 만듭니다
액체냉각으로의 전환은 냉각 장치만 바꾸는 작업이 아닙니다. 서버 섀시와 랙 구조, 배관, 전원 계통이 함께 바뀌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설비 교체에 가깝습니다. 이때 기존 서버가 한꺼번에 빠져나오고, 그 안에 장착된 저장매체도 동시에 대량으로 반출됩니다.
이런 프로젝트는 대개 일정이 촘촘합니다. 서비스 중단 시간을 최소화해야 하므로 철거와 설치가 짧은 기간에 몰리고, 그 압박 속에서 저장매체 처리는 뒤로 밀리기 쉽습니다. 매체를 장착한 채로 서버를 통째로 반출하거나, 임시 보관소에 쌓아 둔 뒤 나중에 정리하겠다고 미루는 상황이 여기서 발생합니다.
전환 프로젝트를 준비한다면 저장매체 처리 계획을 철거 계획과 같은 문서에 넣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반출 대상 매체를 일련번호 단위로 목록화하고, 매체 종류를 구분하고, 종류별 파기 방법과 처리 일정을 사전에 확정해 두는 것입니다. 목록 없이 시작한 반출은 나중에 무엇이 빠졌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습니다.
자기매체와 플래시매체는 같은 방법으로 파기되지 않습니다
공급난이 남긴 또 하나의 변화는 매체 구성비입니다. 하드디스크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플래시 기반 저장장치의 비중이 빠르게 늘었습니다. 이 변화는 파기 방법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디가우징은 강한 자기장으로 자성체에 기록된 정보를 무력화하는 방식입니다. 하드디스크나 자기테이프처럼 자기 방식으로 데이터를 기록하는 매체에는 효과적이지만, 반도체 셀에 전하를 가두어 정보를 저장하는 플래시 매체에는 원리적으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SSD를 디가우저에 통과시키고 파기가 끝났다고 판단하는 것은 실무에서 여전히 발견되는 오류입니다.
플래시 매체는 그 자체의 특성 때문에도 까다롭습니다.
컨트롤러가 수명을 고르게 쓰기 위해 데이터를 여러 셀에 분산 배치하고,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는 예비 영역을 별도로 확보해 둡니다. 그래서 운영체제 수준에서 삭제 명령을 내려도 특정 영역에는 데이터 조각이 남을 수 있습니다. 플래시 매체를 안전하게 처리하려면 매체 전체 영역을 대상으로 하고 삭제 결과를 검증해 기록으로 남기는 인증된 영구삭제 방식을 쓰거나, 저장 칩 자체를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장비들은 한 대 안에 두 종류의 매체를 함께 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용량 데이터는 자기 방식의 디스크에, 운영체제와 캐시는 플래시 모듈에 두는 구성이 대표적입니다. 서버를 반출하면서 눈에 잘 띄는 디스크만 분리해 처리하고 기판에 직접 실장된 플래시 모듈을 놓치는 사례가 여기서 나옵니다. 백업 용도로 쓰이는 테이프 매체 역시 자기 방식이라 별도의 처리 대상이며, 보관 기간이 길어 오래된 개인정보가 그대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무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은 두 종류의 매체가 하나의 반출 상자에 섞여 들어가는 경우입니다. 목록에 매체 종류가 표시되어 있지 않으면 현장에서는 동일한 방법으로 일괄 처리하기 쉽고, 그 결과 한쪽은 확실히 파기되고 다른 한쪽은 데이터가 남는 상태로 마무리됩니다. 반출 목록에 자기매체와 플래시매체를 구분해 표기하는 것만으로도 상당수의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논리적 삭제와 물리적 파기 사이의 공백을 기록해야 합니다
공급난이 이어지는 국면에서는 데이터를 지우는 시점과 매체를 파기하는 시점이 벌어지는 일이 잦아집니다. 신규 장비가 들어오지 않아 구 장비를 계속 돌려야 하거나, 반출 물량이 쌓여 일정이 밀리는 경우입니다. 이 간격 자체를 없애기는 어렵지만, 간격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관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결과가 크게 다릅니다.
실무적으로는 두 개의 시점을 각각 남기는 방식이 유효합니다. 시스템에서 해당 데이터를 삭제한 시점과, 그 데이터가 얹혀 있던 매체를 물리적으로 처리한 시점입니다. 두 시점 사이에 매체가 어디에 보관되었고 누가 접근할 수 있었는지를 함께 기록해 두면, 나중에 그 기간의 공백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파기 완료 기록만 남아 있으면, 그 사이에 매체가 어떻게 관리되었는지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보관 자체도 통제 대상입니다. 반출 대기 중인 매체는 이미 운영 시스템의 접근통제 밖으로 나온 상태이면서, 아직 파기되지 않아 데이터는 그대로 남아 있는 구간에 놓여 있습니다. 잠금장치가 있는 별도 공간에 두고 입출고 기록을 남기는 정도의 조치만으로도, 이 구간에서 발생하는 분실과 무단 반출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법령이 요구하는 것은 방법이 아니라 결과입니다
개인정보 보호법은 개인정보가 불필요하게 되었을 때 지체 없이 파기할 것을 요구하고, 파기할 때에는 복구 또는 재생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함께 규정합니다. 시행령은 전자적 파일 형태의 개인정보를 복원이 불가능한 방법으로 영구 삭제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수단은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기준에 제시되어 있습니다. 소각이나 파쇄와 같은 완전파괴, 자기장을 이용하는 전용 소자장비를 통한 삭제, 그리고 데이터가 복원되지 않도록 하는 초기화 또는 덮어쓰기 가운데 하나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세 가지 중 어느 것을 고르든 무방하지만, 선택한 방법이 해당 매체에서 실제로 작동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습니다. 자기장을 이용하는 방식을 플래시 매체에 적용하면 조항의 문언은 지켰더라도 복구 불가라는 결과에는 도달하지 못합니다.
법령을 읽을 때 기준을 결과에 두면 판단이 훨씬 명확해집니다. 점검 대상은 어떤 장비를 썼는가가 아니라, 그 매체에서 데이터를 되살릴 수 없다는 사실을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입니다.
외부에 맡길 때 책임은 함께 남습니다
저장매체 파기를 전문 업체에 위탁하는 것은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다만 위탁했다고 해서 책임까지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법은 위탁 시 목적 외 처리 금지와 기술적·관리적 보호조치에 관한 사항을 문서에 포함하도록 하고, 위탁자가 수탁자를 교육하고 처리 현황을 점검하는 등 감독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수탁자가 위탁 업무와 관련해 법을 위반하여 손해배상책임이 발생한 경우 수탁자를 개인정보처리자의 소속 직원으로 본다고 규정합니다.
따라서 계약서에 파기 조항을 한 줄 넣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반출부터 파기 완료까지의 이동 경로가 기록되는지, 파기 작업의 결과가 매체 단위로 확인되는지, 반출 시점의 목록과 파기 완료 목록이 일련번호 기준으로 대조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수량만 맞추는 방식은 위험합니다. 100개를 보냈고 100개를 파기했다는 기록은, 그 100개가 같은 100개라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합니다.
증빙은 나중이 아니라 설계 단계에서 정합니다
파기 증빙은 사후에 모으는 서류가 아니라 절차 설계의 일부입니다. 최소한 다음 항목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반출 대상 매체의 일련번호와 종류, 해당 매체가 담고 있던 정보의 등급, 적용한 파기 방법, 작업 일시와 장소, 수행자와 입회자, 그리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리포트입니다.
인증된 영구삭제 방식으로 처리한 경우에는 삭제 수행 결과와 검증 결과가 담긴 리포트가 그 역할을 합니다. 물리적 파기 방식이라면 작업 전후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과 함께 매체 단위 확인서가 필요합니다. 이 기록들이 자산 관리 문서와 연결되어 있으면, 감사나 정보주체 문의가 들어왔을 때 특정 매체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었는지를 단시간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증빙을 설계할 때 자주 놓치는 지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파기하지 않기로 결정한 매체에 대한 기록입니다. 다른 법령에 따라 보존이 필요해 남겨 둔 경우, 보증 반품으로 처리한 경우, 재사용하기로 결정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매체는 파기 목록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남겨 두지 않으면 나중에 목록과 실물이 맞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워집니다. 반출 대상 목록에서 시작해 파기·보존·반품·재사용 가운데 어느 경로로 갔는지를 매체마다 표시해 두면, 목록 전체가 하나의 흐름으로 닫힙니다.
이 기록의 보존 기간도 미리 정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파기는 한순간에 끝나지만 그 사실을 설명해야 하는 시점은 몇 년 뒤에 찾아옵니다. 처리 당시에는 당연했던 맥락이 담당자 교체와 함께 사라지는 일이 잦으므로, 기록은 개인의 기억이 아니라 문서만으로 재구성될 수 있는 형태여야 합니다.
AI 인프라 시장의 고성장은 새로운 장비의 도입 소식으로 먼저 전해집니다. 그러나 담당자의 책상에 실제로 도착하는 것은 그 반대편의 일입니다. 조달이 지연되며 길어진 노후 매체의 수명, 가격이 올라 재사용 논의가 붙는 중고 매체, 보증 반품 경로로 빠져나가려는 고장 매체, 그리고 냉각 방식 전환과 함께 한꺼번에 쏟아지는 반출 물량입니다.
이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거창한 체계가 아니라 세 가지 확인입니다. 우리 조직에서 지금 반출을 기다리는 저장매체가 몇 개이고 어떤 종류인지, 그 매체들이 담았던 정보의 등급이 무엇인지, 그리고 각각에 어떤 파기 방법을 적용할 것인지입니다. 이 세 가지가 문서로 정리되어 있으면 나머지는 절차의 문제가 됩니다.
알테크코리아는 DieHDD™ 브랜드로 저장매체 파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성 매체에 대한 디가우징, 매체를 물리적으로 무력화하는 천공·파쇄, 그리고 Blancco 기반의 인증 영구삭제를 매체 특성에 맞춰 적용하고, 처리 결과를 리포트로 제공합니다. 알테크코리아는 Blancco Korea 공식 파트너이자 KISIA 회원사입니다. 반출을 앞둔 저장매체가 있다면 목록을 정리해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매체 종류와 정보 등급을 기준으로 적용 가능한 파기 방식과 증빙 형태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관련 법령 원문
제21조 1항 : 개인정보처리자는 보유기간의 경과,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 달성, 가명정보의 처리 기간 경과 등 그 개인정보가 불필요하게 되었을 때에는 지체 없이 그 개인정보를 파기하여야 한다. 다만, 다른 법령에 따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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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 2026-08-12 13: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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